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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f(6)

샌. 2025. 10. 16. 07:28

 

세상

그래도

어디선가

꽃이 피고

사랑을 하고

희망은 부풀고

 

꽃잎은 떨어지고

 

(141033)

 

 

 

 

 

이 고비만 넘기면 돼 그러나 내가 오른 건 수많은 봉우리 중 하나였을 뿐 넘어야 할 고개와 능선이 까마득히 멀어 지평선 너머에는 과연 빛의 궁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래도 소중한 건 지금의 한 걸음이야 가다 보면 숲길도 나오고 옹달샘도 만나지 앞을 막아선 고개도 이젠 두렵지 않아 그저 하나의 봉우리일 뿐이야 지치고 고단해도 나그네는 뒤돌아보지 않아 독백하며 힘을 내지 이 고비만 넘기면 돼

 

(141034)

 

 

 

 

 

어둔 밤

향기에 이끌려

 

살금살금

 

너였구나

 

(141035)

 

 

 

 

 

 

바다를 굽어보는

암봉 위

 

한 그루

소나무처럼

 

홀로

단단하게

 

(141036)

 

 

 

 

 

이보시오

젊음을 너무 자랑하지 마시오

머리에 서리 내리는 것 한순간이라오

 

이보시오

나이든 게 벼슬이 아니라오

지혜롭고 겸손하도록 애쓰는 게 우선이오

 

이보시오

몸 아프면 서럽기 그지없소

생로병사는 숨탄것들의 숙명이니 어쩌겠소

 

이보시오

못다 이룬 꿈 슬퍼하지 마오

시대를 잘못 만난 거지 그대 탓이 아니라오

 

(141037)

 

 

 

 

 

 

내일은,

영원히,

이런 말은 하지 마

 

지금 이 순간만이

진실이라고 말해 줘

 

그날 원추리 꽃밭에서

넌 말했지

 

(14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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