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1410g(7) 본문

한 생을
살고난 뒤는
맑다
가볍다
투명하다
(141039)

널 보면
생각난다
좋아한다 말 못하고
혼자서만 두근두근
단발머리
그 소녀
(141040)

나에게도
푸르른 날이 있었지
갈 길 다 걷고
고향으로 돌아온 거야
이렇게
편안한 걸
(141041)

너무 진지할 필요 없어
말괄량이를 길들이다가
네가 오히려 다치거든
때때로 싸구려 행복에
취하는 것도 괜찮아
인생이 그런 거야
(141042)

어떤 상처가
아름다운 이유는
누군가의 먹이로
자신을 내어준 흔적이기 때문
(141043)

특정 파장을 걷어내야
아름다운 노을이 생기잖아
마치
색안경을 쓰듯이
우리가 사실 그대로
세상을 본다면
사랑하는 일도
그리워하는 일도
아예 불가능할지 몰라
(141044)

내 평안이
다른 사람의 불편함의 대가로
주어진 것임을 알고
부끄러워하는 게
양심이다.
(141045)

히말라야 사람들은 가난해도 집 안팎은 깔끔하게 정리한다. 간소한 살림살이지만 부엌 식기는 반짝반짝 윤이 나고 마당은 정갈하다. 낯선 사람을 만나도 밝게 웃으며 "나마스떼"라고 인사한다. 당신 안의 신성에 경배한다는 뜻이다.
언덕 위의 이 집에서는 히말라야에서 뜨는 해를 매일 볼 수 있으리라. 저녁이면 붉은 노을이 집을 물들이고 따스한 등불이 켜지리라. 한 식구 먹고살 만하니 부족함이 없다 하리라.
그대들이 진정한 지구인, 오래된 미래.
- 랑탕 트레킹 중에 잠시 쉬어 갔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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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이제는 갈 수 없는 땅으로
역 이름만으로 달려보는 경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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