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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바. 라. 기.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언제난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관이 향기로운 너는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슬픈 모가지를 하고먼 데 산을 바라본다 - 사슴 / 노천명 1960대 후반 고등학교에 다닐 때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여자 시인으로서는 노천명이 유일했을 것이다. 당시 시인에 대한 인상은 고고하면서 고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시의 느낌이 그러했으니까. 한참 시간이 흘러 시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크게 실망했다. 60년대 교과서에 시가 실린 걸 보니 그때는 친일 행위를 몰랐던가 아니면 무시했던 것 같다. 사춘기 시절 처음 만났던 옛 시를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다. 시인의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해서는 비판해 마땅하지만..
시읽는기쁨
2026. 5. 20.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