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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바. 라. 기.
아무도 모른다 / 김사인
나의 옛 흙들은 어디로 갔을까땡볕 아래서도 촉촉하던 그 마당과 길들은 어디로 갔을까나의 옛 개울은, 따갑게 익던 자갈들은 어디로 갔을까나의 옛 앞산은, 밤이면 굴러다니던 도깨비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런닝구와 파자마 바람으로도 의젓했던 옛 동네어른들은 어디로 갔을까 누님들, 수국 같던 웃음 많던 나의 옛 누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나의 옛 배고름들은 어디로 갔을까 설익은 가지의 그 비린내는 어디로 갔을까 시름 많던 나의 옛 젊은 어머니는 나의 옛 형님들은, 그 딴딴한 장딴지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나의 옛 비석치기와 구슬치기는, 등줄기를 후려치던 빗자루는, 나의 옛 아버지의 힘센 팔뚝은, 고소해하던 옆집 가시내는 어디로 갔을까나의 옛 무덤들은, 흰머리 할미꽃과 사금파리 살림들은 어디로 갔을까나의 옛 봄날 저..
시읽는기쁨
2026. 7. 1.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