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후의 때가 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같이 돈을 모아 전셋집을 하나 마련하자고 누군가가 제안했다. 2년씩 각 지방을 돌아가며 집을 장만하고 서로 필요할 때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 별 부담 없이 자유롭게 전국을 돌아가며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럴 듯 했다. 각자 크게 부담되지 않는 금액으로 지방의 작은 아파트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내 거처를 소유해서 고정된 장소에 묶이기보다는 그렇게 자유롭게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음만 맞는 친구들이라면 혼자인 경우보다 적적하지 않고 더 나을지 모른다. 나는 은퇴한 뒤에 제주도에 가서 한 2년 살고 싶다. 바다바람도 실컷 맞고 한라산도 계절대로 오르고 싶다. 그리고 특히 하고 싶은 게 있다. 제주도 오름들을 찾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