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을 들고서 산과 들로 꽃을 찾아 다니던 때, 한강변 분원마을 부근 야산에서 초롱꽃을 처음 보았다. 그러나 첫 인상은 사진에서 본 것과는 달리 예쁘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꽃의 크기가 생각보다 컸고, 모양이나 색깔 또한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화단이나 정원같은 데서 이 초롱꽃을 가끔씩 만나지만 첫 인상이 결코 바꿔지지는 않는다. 초롱은 옛날에 밤길을 갈 때나 밖을 비출 때 등불을 넣어두던 것이다. 생김새에서 필히 이 꽃이름이 유래되었겠지만 그러나 초롱같이 생겼다기보다는 내 눈에는 종을 연상시킨다. 마치 딸랑딸랑하는 소리가 날 것도 같다. 실제 이 꽃에 얽힌 전설도 종과 연관되어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초롱꽃에는 자주초롱꽃, 섬초롱꽃, 금강초롱꽃 등이 있다는데앞으로 내가 꼭 만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