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삶을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는 없을 것 같다. 삶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고, 그중에서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는 절대적 기준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삶의 정의가 구체적이면서 보편적이기는 어렵다. 우리는 특정 시대의 가치관의 범주 안에서 좋은 삶과 나쁜 삶을 말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또한 삶은 특정의 가치관을 떠나서도 가볍게 언급하기 어려운 진지하고 엄숙한 측면이 있다. 이 세상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은 삶이 있으며, 그 하나하나는 범접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심지어 다수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삶 안에도 보석처럼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는 법이다. 타인의 삶에 대해 특정 가치관의 잣대를 가지고 손쉽게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야는 제한되어 있고, 반면에 한 인간의 내면세계는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헤아리기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좋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좋은 삶이 성공이나 성취, 만족, 즐거움을 쫓는 삶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그 행복조차도 결코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단순히 자아만족 수준에 머무르는 한 진정한 행복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좋은 삶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여기에 좋은 삶에 대한 두 사람의 정의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명상하고 성찰하는 삶’을 좋은 삶이라고 했고, 스코트 니어링은 ‘조화로운 삶’을 좋은 삶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말하는 바는 결국 같은 것이다. 우리는 성찰을 통해서 조화로운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길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해서 걸어가야 할 각자의 몫이다. 행복이나 만족은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선물이다. 좋은 삶이란 인생을 살면서 쉼 없이 묻고 찾아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는 삶이 좋은 삶이 아닐까. 기존의 가치관에 대해, 삶의 의미에 대해, ‘왜?’라고 묻는 사람은 이미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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