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오다가 길거리에서 '마음수련'을 안내하는 작은 책자를 보았다. 거기에 이런 내용이 있다.
'세상은 있는 대로가 진짜이고 참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실제 세상을 그대로 복사한 가짜이고 허상인 내 마음세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눈 코 귀 입 촉감으로 사진을 찍어놓으니, 사람의 마음은 이 사진들이나 비디오테이프와 같습니다. 자기가 만든 마음세계는 눈을 떠보면 실제 세상과 너무나 똑같이 겹쳐져 있어, 사람들은 세상에 사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만든 허상의 사진세계입니다. 자기만의 마음세계를 만들어 각자가 그 속에서 살아가니 서로 부딪히고, 갈등하며 고통 짐을 집니다. 가짜인 사진세계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나를 벗어던지고, 진짜인 세상으로 나오면 대자유와 대휴, 순리의 삶을 살게 됩니다. 마음수련은 가짜인 자기로부터 벗어나 진짜가 되는 수련입니다.'
'마음수련이 놀라운 것은, 자기중심의 마음세계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수련은 빼기 공부입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사진세계, 즉 기억된 생각과 자기라는 상(相), 그리고 인연의 상을 버리고, 사진세계를 만드는 사진기인 자기의 몸과 자기라는 존재를 다 없애면 세상의 근원인 본바닥으로 되돌아갑니다. 세상의 본바닥으로 되돌아가 내가 그 본바닥의 몸, 마음으로 다시 나면 세상 이치를 다 알게 됩니다. 진짜가 되는 방법은 빼기밖에 없고, 내가 진짜가 되는 곳만이 진짜입니다. 살아 있을 때 가짜인 자기를 다 없애면 진짜가 됩니다. 참인 진리가 되면, 지금 사는 이곳이 천국임을 알게 됩니다. 이 몸과 하늘의 별 태양 달이 없어져도 진리인 원래의 정신, 본바닥인 우주는 영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허상의 가짜 세계다. 그것을 마음이 만든 사진세계라고 한 표현이 흥미롭다. 결국 '빼기'를 통해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마음수련의 핵심인 것 같다. 그로써 대자유를 얻고 진리의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은 여러 종교나 성현들의 말씀과 일치되는 가르침이다. '버리기' '비우기' -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에 공부나 수련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경험을 통해 볼 때 공부나 수련으로 얼마나 뻬기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언젠가는 빼기를 하려는 그 마음 자체도 빼기를 해야 될 터이다. 다만 이 세상이 환상이라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인식하고 살아간다면 나로서는 다행이겠다. 정신세계는 참으로 광대무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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