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창덕궁 다래나무

샌. 2007. 11. 16. 11:14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청산별곡은 일부 외우지만 그러나 부끄럽게도 실제머루와 다래를 구별하지는 못한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머루, 다래를 잘 모른다. 나에게는 산에서 그 열매를 따먹고 논 기억이 별로없다.

 

창덕궁에는 엄청나게 크고 오래된 다래나무가 있다. 안내문에 보면 수령이 650년이 되었고, 굵은 줄기 둘레가 72cm에 길이가 20여 m에 이른다고 적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다래나무다.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래나무는 이것이 유일하다. 3층 높이에 해당되는 인공적인 구조물을 휘감고 있는데, 원뿌리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이리저리 뒤엉켜 있어 장관이다. 마치 거대한 아나콘다를 보는 것 같다.

 

이 머루나무는 창덕궁 건축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이 다래나무는 수나무여서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궐 안에서 하찮게 보일 수 있는 다래나무를 곱게 가꾸어온 정성이 무척 고맙다. 덕분에 지금 우리는이 대단한 다래나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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