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길상사의 오후

샌. 2004. 6. 1. 19:45

날씨가 더워졌지만 활짝 개인 푸른 하늘이 자꾸 밖을 바라보게 만든다.

오후에는 동료와 짬을 내어 길상사와 간송미술관에 들러 보다.

불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지만 길상사는 요정을 하던 보살님이 기증을 해서 조성된 사찰이라고 알고 있고, 그리고 도심에 있지만 불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절이었다.

어느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종교의 세계에서는 내부적이든 아니면 외부로 부터든 새로운 바람이 늘 불어 들어와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전통의 고수나 옳음에 대한 확신은 진리 자체의 싱싱한 생명력을 잃게 될 위험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길상사는 새로운 자극을 주는 사찰이라고 알고 있는데, 짧은 시간 겉모습만 둘러보았지만 평소에 느꼈던 이미지와 다르지 않아서 반가웠다.

우선 첫 눈에느낀 점은 시민들이 부담없이들어가서 쉬어갈 수 있는 개방된 사찰임을확인할 수 있었다.

아름답게 조성된 공원과 같은 분위기여서 누구나 종교적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열린 종교로서의여러 가지 활동도 많이 한다고 한다.

길상사 경내에는 지난 초파일 연등이 아직 걸려 있었다.

특이한 것은 흰색 연등도 많이 있었는데 이것은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 연등이라는 것이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연등이 서로 이웃해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길상사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이 이 관세음보살상이었다.

가톨릭 신자인 조각가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가진 보살상이라고 하여 화제가 되었다. 요사이 종교간의 대화와 이해 움직임이 활발한데, 가톨릭과 불교의 신뢰와 교류를 상징하는 것 같아 반가웠다.

경내에 있는 길상선원이다.

일반인을 위한 참선 프로그램이 활발히 열리고 있다고 한다. 아는 사람 한 분도 여기의 3박4일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좋은 경험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벽 아래에는 초롱꽃이 피어있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단아한 분위기여서 이 방에 들면 절로 선의 세계에 잠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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