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솔직한 급훈

샌. 2003. 11. 7. 10:45

어느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 걸려 있는 급훈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설명을 듣고는 이해가 되었지만 그러나 뒷 맛이 씁쓸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주위에는 유명 대학들이 여럿 있다.
연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서울대, 건국대, 한양대 등등.....
여기에 다니는 학생들은 주로 2호선을 타고 등하교를 한다.

결국 `2호선을 타자`란 말은 이런 유명 대학들에 진학하자는 뜻일게다

인문계 고등학교는 겉으로는 전인 교육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은 입시 학원에 다름없다.
교육 과정이나 활동이 지적 분야의 경쟁에만 편중되어 있다.
그래도 예전에는 성실이라든가 노력, 착함 같은 인성적 측면을 강조했는데 이젠 노골적으로 입시 경쟁에 내몰고 있다.

그나마 솔직하다고 인정해주어야 할 것인지....
저 급훈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안하지 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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