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옥녀(玉女)를 만나다 본문
용두회 일곱 명이 원터골에서 출발하여 청계산 길을 걸었다. 최소한 옥녀봉(玉女峯, 375m)까지는 오를 사람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나 혼자였다. 여섯은 중턱 쉼터까지만 갔다가 되돌아가고, 나만 옥녀를 만나고 왔다. 가을 초입의 청명한 날이었다.


일행을 떨치고 홀로 걷는 산길은 좋았다. 여기 길은 완만하고 부드럽다.
이번 산길에서는 2, 30대 여자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전에는 노인 남자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제는 여자들이 과반이 차지하고 그것도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산이 그만큼 젊어진 느낌이었다.

청계산의 상징과도 같은 V자형 소나무인데 한쪽 줄기는 말라죽었다.

옥녀봉에서 셀카를 찍었다. 봉우리가 예쁜 여성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고등학생 때 독일어를 배웠는데 명사에 성 구별이 있어서 특이했었다. 덕분에 남성과 여성 명사를 구분하느라 애를 먹었다. 단어의 느낌과 상반되는 경우도 많아 헷갈렸다. 문득 '산'이 독일어로 남성 명사일지 여성 명사일지 궁금했다. 여성이라는데 한 표를 던지고 싶어졌다.

옥녀봉에서는 과천경마장이 눈 아래 보이고 멀리 서울 시내가 펼쳐진다.

내려가는 길에 진달래능선에서 본 서울 시내.

양재로 나가 점심을 먹고, 당구를 치고, 양재치킨에서 옛맛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서쪽 하늘에 걸린 저녁 노을이 고왔다. 총 16,300보를 걸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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