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초록으로 덮이는 뒷산에 오르다 본문

진달래, 벚꽃이 지고 나니 산야는 초록으로 덮이고 있다. 짧은 눈부심 뒤, 자연은 무성한 여름과 뒤이어 올 열매 맺는 가을을 기다린다.
올해 처음 뒷산을 올랐다. 20일 전에 산에 들었던 적이 있었으나 진달래가 발목을 잡는 바람에 산 언저리에서 놀다가만 돌아왔었다. 꽃철이 지나니 망설일 일이 없다. 직진하여 꼭대기까지 오르고 한 바퀴를 돌았다.
산에서는 이제 철쭉이 피어나고 있다. 동네에서 보는 화려한 진홍색보다 이 연분홍 철쭉에 정감이 더 간다. 과한 것은 아무래도 거북하다.


붓꽃도 얼굴을 내밀었다.

산길 어떤 곳에서는 시든 진달래가 남아있기도 했다.

하산길 쉼터에서 사람의 마을을 내려다본다.


낮 기온이 25℃까지 올라갔다. 반팔 옷을 입은 사람도 심심찮게 보인다. 아직 옷장에는 겨울옷이 걸려 있는데 이러다가는 봄옷은 입어보지도 못하고 바로 여름옷으로 바뀌겠다. 4월인데 아직 봄의 초반부가 아닌가 말이다. 산길에도 벌써 앵앵이들이 나타나 성가시게 한다. 예년보다 무척 빠르다. 기온 변화가 몇 년 사이로 체감될 정도니 혼란스럽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역시 인간의 호들갑이 아닌지 모르겠다. 자연의 입장에서는 변화에 동반되는 한 과정일 뿐인 것을. 이런 변화를 유발한 인간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는가. 저 산은 시치미를 떼며 묵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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