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중앙공원을 걷다 본문
중앙공원이 문을 열고 나서는 뒷산보다 중앙공원으로 발길이 향한다. 봄이 짙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뒷산에는 앵앵이가 달려들어 여간 성가시지 않다. 여름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공원은 아무래도 덜할 것이다. 앞으로 가을이 올 때까지 가벼운 걸음으로는 공원을 자주 찾을 것 같다.
오늘은 중앙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처음 가 본 길을 걷기도 했다. 넓은 공원에서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난설헌 마당'이다. 분위기만 아니라 외진 곳에 있어 사람들이 적게 찾는 것도 좋다.


몇 개의 조형물이 있는데 이것은 두 아이를 잃은 난설헌의 한과 슬픔을 표현했다고 한다. 두 아이를 상징화한 형상이다. 딸과 아들을 차례로 잃고 본인도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재능 많았던 한 여인을 생각한다.
去年喪愛女
今年喪愛子
哀哀廣陵土
雙墳相對起
蕭蕭白楊風
鬼火明松楸
紙錢招汝魄
玄酒尊汝丘
應知弟兄魂
夜夜相追遊
縱有腹中孩
安可冀長成
浪吟皇臺詞
血泣悲呑聲
- 哭子 / 蘭雪軒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었네
슬프고 슬픈 광릉 땅이여
두 무덤이 마주보고 있구나
사시나무 가지에는 쓸쓸히 바람 불고
도깨비불은 숲속에서 번쩍인다
지전을 날리며 너의 혼을 부르고
네 무덤 앞에 술잔을 따르네
아아, 너희들 남매의 혼은
밤마다 정겹게 어울려 놀으리
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한들
어찌 제대로 자라나기를 바라랴
하염없이 슬픈 노래를 부르며
피눈물로 울다가 목이 메이도다


공원에 생긴 시설물 중 제일 큰 건물이 '아이바른성장센터'다. 내가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엘리베이터로 직접 공원과 연결된다.

가장 관심을 가진 곳은 '독서 쉼터'인데 아직은 썰렁하다.


숲에 오두막(Tree House)이 스무 채 정도 세워져 있다. 한 군데에 사전 답사차 들어가 보았다. 여름에 찾아와서 책 읽으며 쉬기에 좋겠다.

개울에 물이 흐르니까(인공 수로이긴 하지만) 공원이 살아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울려 귀를 열고 오래 머물고 싶게 한다.

집 가까이에 이런 공원이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딱 알맞은 때에 좋은 쉼터와 걸음길이 생겼다. 오늘 주 산책로로 해서 한 바퀴 돌아보니 9천 보가 되었다.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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