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얀테의 법칙

샌. 2016. 9. 30. 12:44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선진국을 비교하는 내용의 대화가 있었다.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양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개인의 일상 생활부터 정치판까지 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리는 난폭한 사회라는 것이었다.

 

모임 중의 한 사람이 북유럽 정신의 토대가 된다는 '얀테의 법칙(The Law of Jante)'을 소개해 주었다.

 

1.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you are anything special.

 

2. 당신이 다른 사람처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you are as good as we are.

 

3.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you are smarter than we are.

 

4.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확신하지 말라.

    You're not to convince yourself that you are better than we are.

 

5.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you know more than we do.

 

6.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you are more important than we are.

 

7. 당신이 모든 것은 다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you are good at anything.

 

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말라.

    You're not to laugh at us.

 

9. 다른 사람이 당신을 신경 쓴다고 생각하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anyone cares about you.

 

10. 어떤 것이든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

    You're not to think you can teach us anything.

 

나라마다 문화적 토양이 다르지만 북유럽의 전통은 확실히 우리와는 다르다. 이런 바탕에서 현재 북유럽의 복지정책이 무리 없이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 제도 이전에 국민 의식이 중요한 이유다.

 

'얀테의 법칙'의 기본 정신은 타인에 대한 신뢰와 존경인 것 같다. 그리고 겸손이다. 우리에게 부족한 바로 그것이다. 이웃을 배려하지 않아서 불쾌해지는 경험은 문밖만 나가면 언제나 마주친다. 이젠 일상이 되어서 그러려니 한다. 여기에는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다. 어른들은 경쟁에 치여서, 아이들은 황제처럼 대접받으며 자라니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이러니 성인이 되어도 자립하지 못하고 정신은 유아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흔하다.

 

자긍심을 키우려는 욕심이 오히려 자존감을 죽인다. 서로를 무시하고 적대시하는 사회에서 온전한 인격이 만들어질 수 없다. 인정받지 못한 화풀이는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젠 잘 나가기를 멈추어야 할 때가 된 게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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