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겨울비에 젖는 경안천

샌. 2023. 12. 15. 12:49

어제부터 겨울비가 내린다. 밤에 잠을 깼더니 양철 환기통으로 조잘거리며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정겨웠다. 한밤에도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겨울이다. 하지만 이도 잠시일 뿐, 오늘 저녁부터는 기온이 떨어지고 밤에는 눈으로 변한다는 예보다.

 

경안천 둑에 서니 강변 풍경이 희뿌옇게 젖어 있다. 사선으로 긋는 빗줄기는 바지 아랫부분을 축축하게 적신다.  

 

 

경안천에 나온 것은 고니가 얼마큼 와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고니는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상당한 숫자가 모여 있었다. 둑 위에는 늘 고니를 찍으려는 사진사들이 많은데 오늘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경안천 주변 도로를 따라 한 시간 정도 우중 드라이브를 즐겼다. 빗줄기를 헤치며 앞으로 달려나가는 기분은 드라이브의 백미다. 음악도 끄고 하늘에서 내려와 대지와 차체를 때리는 빗소리에 묻힌다. 이때는 차의 엔진음도 개미 소리만큼 작아져 겸손해진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순백으로 변한 세상을 만나게 되겠지. 오늘은 비고, 내일은 눈이다. 삭막한 인간 세상이라 한탄하지 말고 눈을 돌리면 자연이 주는 선물이 풍성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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