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하회마을 느티나무

샌. 2010. 1. 28. 09:01


하회마을에 있는 많은 나무들 중에서 이 느티나무가 가장 오래 되었으면서 또한 마을을 대표하는 나무다. 풍산 류씨가 이곳에 터를 잡았을 때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는 600살 쯤 되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이 나무는 마을의 혈(穴)에 해당되는 위치에 있는데, 정월 대보름이면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洞祭)를 올린다고 한다.

 

이 나무는 삼신당(三神堂) 신목(神木)으로 불린다.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우리 전통의 신앙 대상이다. 아기를 갖지 못하는 여인네들의 애달픈 비손을 이 나무는 얼마나 많이 지켜보았을 것인가. 지금도 나무 둘레에는 관광객의 소원을 적은 흰 종이가 빼곡히 매달려 있다.

 

그래선지 나무의 생김새도 삼신할매 마냥 푸근하고 넉넉하다. 밑에서부터 왕관 모양으로 여러 줄기가 갈라져 나왔는데 가운데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정도로 굵기가 엄청나다. 줄기 둘레의 길이가 무려 5.4 m나 된다. 키도 22 m인데 나무를 둘러싼 담장 때문에 나무 전체가 한 장에 담기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이 신목으로 부르는 게 이해가 될 정도로 경외감이 드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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