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송곡사 향나무

샌. 2009. 8. 16. 12:40



충남 서산시 인지면에 서산 정씨의 시조인 정신보(鄭臣保)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송곡사(松谷祠)가 있다. 정신보는 중국 송나라 사람으로 13세기 중엽에 나라가 망하자 고려에 망명하여 이곳에 정착했다. 조선조에 그의 후손들은 송곡사라는 사원을 건립하고 정신보와 이 지역 출신 선비들을 배향했다.


송곡사 앞에 큰 향나무 한 쌍이 있는데 어린 시절에 이곳에서 학문을 배우던 유윤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유윤은 세종 2년(1420)에 사마시에 급제했으나 단종의 폐위를 보고 낙향했는데 나무의 수령은 약 550 년 정도 되었다. 이 정도 향나무라면 크기나 생김새에서 나라의 여느 향나무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송곡사라는 이름에서 보듯 이곳에는 예부터 소나무가 많았던 것 같다. 뒷산뿐만 아니라 사원 앞의 소나무 숲도 볼 만하다. 소나무 사이로는 서산과 안면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지나고, 사원 앞에는 현대식 천문대 건물도 지어져 있다. 그에 비해서 송곡사는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인지 많이 퇴락해 보인다. 그래도 이 멋진 향나무 한 쌍이 있어 송곡사는 여느 사원보다 더 의미가 있어 보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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