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동료들과 미리내에 다녀오다

샌. 2009. 7. 7. 07:45


직장에 가톨릭 모임이 생겼다. 우선 눈에 띄는대로 일곱 명이 모였는데 열심한 사람에서 냉담자까지 일곱 빛깔 색깔의 구성원들이다.어제는 첫 나들이로 미리내성지에 다녀왔다. 마침 지나간 주일이 성 김대건 신부 순교자 대축일이었다.

미리내는 1800년대 박해 시기에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던 비밀 교우촌이었다. 산골 깊은 골짜기에 밤이 되면 천주교인들 집의 호롱불과 하늘의 별빛이 개울에 비쳐 반짝이는 게 은하수와 같다고 해서 '미리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한자로는 미리천(美里川)이라고 쓰고, 현재 행정명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속한다.

그런데 병오박해 때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뒤 새남처 백사장에 버려진 시신을 미리내의 한 청년이이곳으로 모셔오면서순교성지가 되었다. 당시 신부님의 나이는 25 세였다.

















사제 서품을 받았지만 목숨을 걸고 신앙을지킨 한 20대 청년의 믿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죽음을 앞두고 그의 번민은 또한 얼마만큼 컸을까? 김대건 신부만이 아니라 당시 수천 명에 달하는 평신도 순교자들도 기억한다.

종교란 무엇인가? 성지 길을 걸으며 그 절대 가치 앞에서 머리가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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