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에 갔다. 5.8 km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았다. 반팔 옷이 생각나게 날씨 더웠다. 그러나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시원했다.
호수공원은 일산 신도시가 개발되며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저수량 약 45만 t이다. 고여있는 물인데 예상외로 깨끗했다. 매일 잠실수중보에서 2500 t의 물을 끌어와 정화한 후 교체한다고 한다. 인공적 청결 뒤에는 에너지 소모라는 반대급부가 있다.
호수공원에 간 것은 꽃박람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박람회는 시작된지 벌써 14 회째다. 매년 벼르기만 하다가 이번에 구경했다. 그러나 실망이었다. 좁은 전시회장은 한계인원을 초과한 입장객으로 시장 바닥이었다. 전시된 꽃의 내용도 수준 이하였다. 입장료 5천 원이 아까웠다.
야외정원에 핀 튜립의 색깔이 고왔다.
호수공원에 인접해서 정발산이 있다. 정발산에도 올랐다. 15년 전, 이곳에 단독주택지를 알아보러 온 적이 있었다. 전원생활 흉내를 내고 싶었었다. 그때에 비하면 여기는 이제 상전벽해로 변했다. 일산 가운데에 있는 나즈막한 정발산은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특히 나무가 많아좋았다.도시에 있는 녹지의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
산 정상부에있는 미루나무가 시원했다. 미루나무를 보면 어렸을 때 고향 신작로의 미루나무 가로수가 떠오른다. 키다리 포플러의 두 줄 행렬이 장관이었다.
소주를 마시고 늦게야 일산을 떴다. 마음은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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