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향기

설악초

샌. 2007. 8. 13. 12:33



재작년에 매제가 설악초를 가져와 고향집 화단에 심었다. 나는 이 꽃을 그때 처음 보았는데 하얀 잎이 워낙 눈에 잘 띄고 특이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씨앗이 떨어지며 저절로 번식을 잘 해서 지금은 우리집 뿐만 아니라 전 동네에 퍼져 있다.

 

설악초(雪嶽草)는 미국 원산의 화초다. 영어 이름이 'snow on the mountain'이라는데 '설악'이라는 이름도 그것을 직역해서 누눈가가 지었을 것이다. 이름 그대로 마치눈이 내린 듯 잎의 가장자리가 눈부시게 하얗다. 가운데에 작은 꽃이 피는데 이 꽃도 순백의 흰색이다. 어머니는 이 꽃을 '야광초'라고 부르신다. 밤에도 야광처럼 빛이 나는 것 같으니 그것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름이다.

 

이번에 고향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마당가로 이 설악초를 죽 심어 놓으셨다. 밤에도 이 꽃은 환하게 길을 밝혀주니 밤눈 어두운 사람들에게는 적격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지금처럼 연일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에도 이 꽃을 바라보면순백의 하얀색깔 때문에 절로 마음이 밝아진다. 그래서 설악초는 우리나라 장마철에 더욱 어울리는 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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