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종류가 무척 많은데 그들 사이를 구분하기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의 설명을 듣지 않고 도감만으로 확인하려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부분을 그냥 냉이라고 부르며 두리뭉실 넘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말냉이는 특히 그 크기로 인해 쉽게 구별된다. 이게 냉이가 맞아 하고 의심이 들 정도로 다른 냉이류에 비해 두 배 이상 키가 크다. '말'이라는 말이 원래 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말' 자가 붙으면 다른 류에 비해 큰 놈이라는 뜻이다. 말벌이라는 이름이 비근한 예다. 그런 점에서 말냉이는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본다.
꽃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주로 도감을 보며 스스로 확인하고 있으니 오류가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게 알게 되면 쉽게 잊는 법,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아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더 진하게 꽃들과 친해지는 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