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손맛

샌. 2005. 5. 24. 11:05

지난 주에 남대문에 나가서 니콘 D70을 샀다. 디카로 넘어오면서 그동안 소형의 자동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휴대성이 좋고간편해서 마음에 들었지만내 의도대로 사진을 만들지 못하는 단점이 점점 크게 느껴졌다. 전에 SLR 필카를 썼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마음 먹고 DSLR인 D70 바디를 산 것이다. 필카 때 쓰던 렌즈가있어서 그냥 이용할 수 있기에 선택에망설임은 없었다.

 

렌즈는 18-35mm, 80mm, 105mm 마크로, 180mm가 있으니 지금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아쉽다면 이 디카에서는 거의 1.5배 정도 망원쪽으로 편향이 되어 광각 효과가 약화된다는 사실이다.

 

낚시꾼들은 종종 손맛이라는 말을 쓴다. 오랜만에 손에 꽉 차는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보니 똑딱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바로 그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기계식만큼은 못하지만 미러가 움직이는 샤터음도 황홀하다.

 


 

파인더를 통해 보는 세상은 춸씬 더 아름답다. 물론 사진을 찍는 사람의 선택이 작용한 결과이겠지만 그런 매력 때문에 사람들은 카메라를 메고 밖으로 나서는 것 같다.

 

카메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쥐를 잘 못잡는 흰 고양이가 더 예뻐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직업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 이상 꼭 멋있는 작품 사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과정을 즐기고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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