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의꿈

내가 나를 위로하는 말

샌. 2003. 10. 1. 18:22
비 오는 날은 더욱 우울하고 답답하다.

체한것 같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꽉 막혀있는듯한 마음 덩어리가 속에서 울컥거리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다는 증상을 알 것도 같다. 주먹으로 가슴을 쳐 본다. 그곳은 심장이 있는 자리다.

오늘은 혼자서라도 소주를 친구삼아야겠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자신에 대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것이 자기 변명에 불과할 지라도 스스로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그 무엇은 있는 법이다.

절망이란 그 의미를 잠시 잃은 자가 겪어야 할 고통이다.

생존의 문제든, 이상의 문제든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구든 이런 좌절과 혼돈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간은 계속 새로운 의미에 도전한다.

도전은 자의적일 수도 있고 타의적일 수도 있다.너의 삶을 다시 보라는 도전이 엉뚱한 방향에서 들어오기도 한다.

그 의미를 묻는 과정이 깊고 진지할 수록 그의 고뇌와 고통의 깊이 또한 크다.

오늘은 소주를 벗삼아 내가 나를 위로할 것이다.

그리고 아파하는 모든 이웃들에게도 한 잔 술을 올릴 것이다.

고통 중에 있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여!

찾아오는 모든 고통은 의미를 갖고 있다.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때일지라도 그것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와 당위성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는 인간 존재의 한계성을 이렇게나마 인식할 수밖에 없다.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고통으로서 직시하자.

눈을 감으면 파도에 침몰한다.

깨어있는 자만이 다음 파도를 맞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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