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기우회 회원 다섯이서 2박3일간 바둑여행을 다녀왔다. H 회원의 천안 별장에서 머물며 잠깐 광덕산에 다녀온 걸 제외하고는 줄곧 바둑만 두었다. 다들 바둑을 좋아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밥 먹고 바둑 두는 게 일이었다. 술 마실 줄도 밖으로 나들이 할 줄도 몰랐다.
공식전 결과 내 성적이 맨 꼴찌였다. 신입 회원의 신고식을 한 셈이었다.
A 8승3패 +26
B 5승4패 +6
C 5승5패 -10
D 3승6패 -8
E 3승6패 -14
개한테 물리는 꿈을 꾸었다. 내 비위가 이렇게 약한 줄 전에는 미처 몰랐다.
바둑의 즐거움을 만끽한 여행이었다. 바둑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둬본 건 난생 처음이었다. 그러나 줄기차게 두는 바둑에 나중에는 좀 지쳤다. 둘째 날 늦은 오후에는 광덕산행을 하며 바깥바람을 쐬었다. 광덕사 주차장에서 능선을 따라 한숨에 699m 정상에 오른 뒤 하산은 계곡을 따라 해사동으로 내려왔다. 셋은 정상에 올랐고 둘은 산 밑에서 기다리며 신선놀음을 했다.
바둑도 바둑이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이 좋았다. 모두 교직을 퇴직한 분들이면서 같은 취미로 연결되어 있다. 매달 한 번씩 정기모임을 하고 있는데 정신 건강에도 좋으면서 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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