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비 내린 뒷산 본문

비 내린 뒷산에 버섯꽃이 피었다. 산길 양쪽으로 각양각색의 버섯들이 돋아났다. 버섯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지식이 짧아 이름을 특정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봐도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자신할 수 없다. 확실히 아는 것은 망태버섯 하나뿐이다.
작은 삿갓 모양을 한 이 노란색 버섯은 낙엽버섯의 일종인가 보다. 낙엽과 함께 자라면서 낙엽과 닮은 색을 가졌다. 군집해서 마을을 이루고 있다.

올해 처음 만난 망태버섯은 시들어가고 있어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었다.

버섯과 이끼는 인고(忍苦)의 표본이다. 땅속에서 성장하기 좋은 때가 오길 한없이 인내하며 기다린다. 그러다가 비가 내리고 조건이 갖추어지면 이때를 놓치지 않고 활짝 피어난다. 종족을 퍼뜨리는 임무를 다하려는 것이다. 비 내린 뒤의 뒷산은 이런 버섯들의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산길을 벗어나 숲을 들락거리며 여러 버섯들을 만났다. 이런 생명체의 활력을 만나는 즐거움이 컸다. 버섯이 이럴진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물들의 움직임이야 오죽하겠는가. 대자연이 빚어내는 생명의 합창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인간의 감각에 인지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 않은가. 비 내린 뒷날 아침의 뒷산을 산책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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