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생의 수레바퀴 본문
"누구나 삶 속에서 고난을 경험한다. 쓰라린 경험을 하면 할수록 거기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
"인간에게는 약물이나 과학을 뛰어넘는 치유력이 있다."
"의학에는 한계가 있다. 자비심이 거의 모든 것을 치유한다는 사실은 의대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의사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너그럽고 친절하고 섬세하고 애정 어린 인간이 되어주는 것이다."
"죽음의 경험에는 고통도 두려움도 불안도 슬픔도 없다. 다만 나비로 탈바꿈해 갈 때의 따스함과 평온이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밑줄을 그은 부분이다. <생의 수레바퀴(The Wheel of Life)>는 정신의학자며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쓴 자서전이다. 그녀는 스위스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활동한 의사로 호스피스 운동과 함께 죽음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영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면서 죽음이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밝히는데 애썼다. 임사체험 연구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생의 수레바퀴>는 그녀의 치열하고 파란만장했던 삶을 들려준다. 의학계의 비주류로 살면서 겪었던 고초라든가 레지던트 시절의 경험을 통해 단순한 의료 기술보다는 환자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치유가 우선이라는 신념을 갖게 된 과정이 자세히 실려 있다. 그러다가 생의 후반부에서는 영매를 통한 신비 체험에 몰두하기도 한다. 책에는 그녀가 체험한 신기한 현상(채널링, 유체이탈, 물건 이동, 유령, 요정, 물질화) 등이 소개되어 있다. 나에게는 황당무계하게 보였는데 로스는 호기심과 영적 세계를 알고자 하는 탐구심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
어쨌든 로스가 죽음에 대한 논의를 개방하고 의료계에서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한 건 큰 업적이다. 그녀는 의사들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죽음 세미나를 열면서 죽음학(Thanatology) 분야를 개척했다. 그녀는 수천 건의 임사체험 사례를 모으면서 인간이 죽을 때 어떤 과정을 겪는지 연구했다. 인간은 영적 존재라는 사실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로스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삶과 죽음을 도와주려 헌신했으나 정작 본인의 일생은 갈등과 고투의 연속이었다. 말년에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뇌졸중으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떴다. 그녀는 환자 입장에서 현대 의료 체계를 비판했는데 그런 입장은 자신이 치료를 받으면서도 계속되었다. 현대 의학에 대한 로스의 견해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로스는 항상 인간과 생명을 제일 우선 순위에 놓고 봉사하며 일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여러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죽음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것도 하나였다. 책은 이런 말로 마무리 된다.
- 모든 사람은 같은 근원에서 왔고 같은 근원으로 돌아간다.
- 우리는 모두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고난과 모든 악몽, 신이 내린 벌처럼 보이는 모든 시련은 실제로는 신의 선물이다. 그것들은 성장의 기회이며, 성장이야말로 삶의 유일한 목적이다.
- 먼저 자신을 치유하지 않고는 세상을 치유할 수 없다.
- 준비가 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구루나 바바에게 가르침을 받을 필요는 없다.
- 내가 하느님이라 부르는 똑같은 근원에서 태어난 우리는 모두 이미 신성을 부여받았다.
- 자신의 불멸성에 대한 자각은 그 신성에서 나온다.
- 우리는 자연스런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살아야 한다.
- 혼자 죽은 사람은 없다.
- 누구나 상상을 뛰어넘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누구나 축복받고 인도받고 있다.
- 가난하더라도, 배고프더라도, 보잘것없는 집에 살더라도 우리는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 지구에 태어나 할 일을 다 하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날에도 자신의 삶을 축복할 수 있다.
- 가장 힘든 과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 죽음은 두렵지 않다.
- 죽음은 삶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 될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 죽음은 이 삶에서 고통도 번뇌도 없는 다른 존재로 이행하는 것일 뿐이다.
- 사랑이 있다면 어떤 일도 견딜 수 있다.
-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는 것, 그것이 내 바람이다. 영원히 사는 것은 사랑뿐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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