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지(13) - 관덕정, 김기량 순교현양비, 정난주 묘, 용수포구

샌. 2019. 3. 10. 09:50

3월 3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제주도에 있는 성지 네 곳(관덕정, 김기량 순교현양비, 정난주 묘, 용수)을 찾았다.

19. 관덕정

1901년에 제주도에서 일어난 신축교안(辛丑敎案)으로 민란군에게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처형당했다. 1886년 한불조약으로 공식적인 천주교 박해가 끝났음에도 지방에서는 부패한 관리나 완고한 유생들과 천주교인들의 충돌이 일어났다. 신축교안도 그중 하나다. 가까이에 제주시 중앙 주교좌성당이 있다.

20. 김기량 순교현양비

김기량 베드로는 제주도 함덕 출신으로 소규모 무역상이었다. 중국 광동성 해역에서 표류하다가 영국 배에 구조되어 천주교를 접하게 되었다. 1857년에 제주도 출신으로는 최초로 세례를 받고 귀국했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하다가 체포되어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21. 대정 정난주 묘

정난주 마리아는 정약현의 장녀면서 황사영 알렉시오의 부인이다. 신유박해 때 황사영은 순교하고, 1801년에 정난주는 노비로 제주도에 귀양를 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추자도에 아들을 놓고 가게 되는 이별을 겪는다. 정난주는 깊은 믿음과 학식으로 이웃의 칭송을 받으며 살다가 1838년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비록 순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삶 전체가 순교자의 생애를 방불케하는 신앙의 증거로 가득한 분이었다.

22. 용수(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성당)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중국 상해항을 출발하여 서해 바닷길로 귀국하다가 표착한 곳이다. 일행은 이곳에서 감격 어린 첫 미사를 드리고 배를 수리한 후 전북 나바위로 상륙하여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에 용수리 포구는 성지로 선포되고 기념성당과 기념관을 건립하고,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라파엘 호'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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