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고향은 무겁다

샌. 2021. 5. 21. 10:19


묘한 일이다. 짐을 덜 줄 알고 환영했는데 결국은 무거운 짐을 더한 꼴이 되었다. 인간 세상에서 앞날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있겠는가. 좋아서 기뻐하다가 눈물을 흘리게 되고, 슬퍼 울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으로 변하는 게 인생사다. 고로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고향에 내려가서 사흘을 지냈다. 어머니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라 뒤를 보살펴 드렸다. 그나마 어머니가 꿋꿋하신 게 고맙고 다행한 일이었다.

마침 '부처님 오신 날'이 겹쳤다.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는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處世不求無難].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부처님께서는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으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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