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아내와 강화도에 다녀오다

샌. 2023. 9. 5. 11:35

가을을 맞아 아내와 바람 쐴 겸 강화도에 다녀왔다.

 

먼저 들린 곳은 연미정(燕尾亭)이었다. 연미정은 조선 시대 무신이었던 황형(黃衡, 1459~1520)의 무공을 치하하여 중종이 하사한 정자다. 황형은 여기서 살며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이곳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제비 꼬리 모양으로 돌출한 지형이어서 '연미'라고 부른다. 그 뒤에는 월곶진이 설치되어 관아로 사용하였다.

 

 

연미정에서 내려다보면 황형의 집터를 표시하는 비와 월곶진의 문루인 조해루가 보인다.

 

 

두 번째는 교동도의 연산군 유배지로 갔다. 이곳은 최근에 화개정원을 만들고 뒷산 꼭대기에는 화개산전망대를 세웠다. 정원에서 전망대까지는 모노레일이 운행한다.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만 하고 싶었던지라 정원만 둘러보고 전망대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대룡시장에서 청국장으로 점심을 먹고 난정저수지에 있는 해바라기 꽃밭으로 향했다. 제일 기대가 컸었는데 꽃밭이 너무 초라해서 실망했다. 관리를 안 하는지 난쟁이해바라기가 풀밭 속에서 듬성듬성 피어 있을 뿐이었다. 

 

 

교동도를 떠나 석모도로 들어가서 칠면초 군락지를 찾았다. 민머루해수욕장으로 가기 직전에 있다는 정보만 알고 갔는데 정확한 포인트를 찾기에 애를 먹었다. 이곳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색깔이 너무 탁했다.

 

 

민머루해수욕장에서 아내는 맨발 걷기를 하고 나는 한 시간 정도 바다 멍때리기를 했다. '민머루'라는 뜻이 궁금했는데, 옛날에 '민'씨가 살던 '고개(마루)'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민머루 앞 바다 풍경 -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갔다.

 

 

돌아오면서 스페인마을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파스타와 피자에, 아내는 모히또를 나는 흑맥주(콜라)를 골랐다.

 

 

오늘 강화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는 장화리 석양이었다. 날씨가 흐려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강화도의 저녁 하늘이 멋진 광경을 보여줬다. 기대가 컸던 해바라기와 칠면초는 엉망이었는데, 별 기대 없이 찾았던 장화리에서는 멋진 저녁노을을 선사받았다. 여행에는 이런 의외가 있어서 재미가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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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니 밤 10시 가까이 되었고, 마침 LPBA 결승이 진행되고 있어서 피로도 잊은 채 TV 앞에 앉아 있었다. 게임은 밤 12시가 넘어서 끝났다.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 선수가 김민아 선수를 4:2로 이기고 챔피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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