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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바. 라. 기.
무서운 손자 / 강춘자
어릴 적할머니 다리에 누워옛날 이야기를 들으며잠이 들곤 했었는데 우리 손주는책을 가져와읽어달라고 하니무서워 죽겠다 말로 하는 이야기라면손으로 하는 음식이라면손주놈이 해달라는 대로해줄 수 있으련만 달려가 보듬어 안고파도손주놈 손에 들린동화책이 무서워부엌에서 나가질 못한다 - 무서운 손자 / 강춘자 철없는 손주는 할머니에게 동화책을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글을 배우지 못한 할머니의 심정이 어떠할까. 글을 모른다는 고백을 손주에게 할 수가 없다. 손주가 이해해 줄 것 같지도 않다. 할머니는 속울음을 삼키지 않았을까. 손주를 보듬어 안고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학창 시절에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학교에 다니지 못한 외할머니도 한글을 모르셨다. 편지로 소식을 전할 때는 내가 ..
시읽는기쁨
2026. 7. 18.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