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나침반

장자[86]

샌. 2009. 9. 19. 14:49

그러므로 공경함으로써 효도하기는 쉽지만

사랑함으로써 효도하기는 어렵고

사랑으로 효도하기는 쉬우나 친지를 잊기란 어렵고

친지를 잊기는 쉬우나 나를 잊게 하기는 어렵고

친지가 나를 잊게 하기는 쉬우나

천하를 두루 잊기란 어렵고

천하를 두루 잊기는 쉬우나

천하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故曰 以敬孝易

以愛孝難

以愛孝易 以忘親難

忘親易 使親忘我難

使親忘我易

兼忘天下難

兼忘天下易

使天下겸忘我難

 

- 天運 1

 

일상의 효조차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장자가 말하는 '효 넘어의 효'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모[親]를 잊고 나[我]를 잊으라는 것은 효를 하고 있다는 의식조차 들지 않는 경지라 할 수 있다. 예수가 말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과 통한다. 그런데 더 나아가 천하를 잊고 천하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라니, 까마득한 말이다.

 

'남행하여 초나라 영에 도착한 사람은 북쪽을 바라보면 북해의 명산(冥山)을 볼 수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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