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정암사 주목

샌. 2007. 11. 4. 13:48



정선 정암사 마당에는 재미있게 생긴 주목이 한 그루 있다. 이미 죽어 껍질만 남은 주목 안에서 또 다른 주목이 돋아나 자라고 있는 것이다. 새로 생긴 주목도 그 굵기로 보아 이미 상당한 연륜이 쌓인 것 같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고 흔히 주목을 말하는데 이 나무야말로 장수하는 주목의 생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정암사(淨岩寺)는 신라 선덕여왕 7년(638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다섯 곳의 사찰에 봉안했는데, 그중 한 곳이 이 정암사이다. 도로 옆에 있지만 절 분위기는 아늑하고 고요하다. 정암사 주목에도 전설이 전해오는데 뭇 고목들에서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지팡이 전설이다. 즉 자장율사가 절 창건을 기념하여 꽂아둔 지팡이가 자라난 것이라고 한다.

 

정암사 주목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무의 강한 생명력과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새 생명을 키워내는 나무의 모성애가 느껴져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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