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단상

인간이 사라진다면

샌. 2007. 7. 31. 18:07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미국의 한 교수가 뉴욕을 중심으로 예상을 했다.

인간이 사라지면 맨하튼 땅 밑으로 흐르는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흘러나와 이틀 만에 뉴욕의 지하철은 물에 잠긴다. 이어서 하수 오물이 땅 위로 떠오르고 부패하면서 1년 뒤에는 도로 포장이 마멸된다. 4년이 지나면 빌딩이 붕괴하기 시작하고, 5년 뒤에는 자연발화에 의해 불이 나 엄청난 화재가 발생해 모든 것을 태워 버린다. 그리고 20년이 지나면 폐허가 된 맨허튼 거리에는 개울과 늪이 생기고, 건물이 서 있던 자리에는 온갖 초목이 자라면서 뉴욕 특유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결국 500년 뒤가 되면 뉴욕은 거대한 수풀 지대가 된다. 15000년이 지나면 빙하기가 찾아오는데, 맨해튼에 남아 있던 거대 건물들의 잔해는 얼음 덩어리와 충돌하여 산산조각이 나고 인간의 흔적은 사라진다. 그리고 10만년 뒤, 이산화탄소의 양은 산업화하기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이 교수는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지면 북아메리타 대륙이 나무늘보 등 거대한 초식동물들의 낙원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다. 북아메리카 대륙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가 동식물의 낙원이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바다 또한 고래와 물고기들의 천국이 될 것이다. 이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인간의 입장에서는 슬픈 일이지만, 다른 동물이나 식물의 입장에서는 축제라도 벌려야 할 잔칫날이다. 지구 역사상 인간 만큼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제 멋대로 유린한 종도 없었다. 인간이 사라진 지구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무자비한 인간의 행위가 금방 드러난다.

우리가 없는 세계는 우리의 생각처럼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는 원시의 생명력으로 충만한 터로 재탄생할 것이다. 지구에 지구인이 없어진다면.... 종말일까? 아마 아무렇지도 않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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