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낙화

샌. 2007. 4. 26. 16:15



뒷뜰의 명자나무에 핀 꽃이 땅에 소복이 떨어졌다. 그 모습이 참 편안하고 아름답다.

 

자연스러움은 늘 이렇게 사람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의 낙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야할 때를 알고 뒤돌아서는 그대의 모습은 아름답다. 중력에 몸을 맡기고 나폴거리며 떨어지는 그대에게서 아름다움의 향기가 피어난다. 가볍게 비어진 상태에서만 참된 낙하를 경험할 수 있다.

 

생기고 떠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친구여, 너무 상심하지 말거라. 나 곧 그대 뒤따라 갈거니 우리 다시 흙으로 만나 새 꿈을 꾸어보자꾸나.

 

 

 

'사진속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 봄의 남도여행  (0) 2007.05.01
무의도에 가다  (0) 2007.04.28
STOP CO2  (0) 2007.04.23
하늘공원 산책로를 걷다  (2) 2007.04.21
동작봉의 봄  (0) 2007.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