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문을 연 ‘서울숲’에 다녀오다.
개장을 일찍 했는지 아직도 나무를 심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뒷정리로 어수선하다. 편의시설도 많이 부족하고 고만고만한 나무들도 숲이라고 부르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그래도 도심의 이만큼 넓은 땅에다 숲을 만들려고 한 발상이 고맙기만 하다.
청계천의 시멘트를 뜯어내고 물을 흐르게 한다든지, 용산과 뚝섬에 대규모의 숲 공원을 만든다든지 하는 일은 개발 일변도인 흐름에서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신선한 정책으로 보여 환영할 만 하다.
한 바퀴 둘러본 ‘서울숲’은 인공물은 최소한으로 하고 대신 나무를 많이 심어 자연공원을 만들려고 한 노력이 돋보여 특히 좋았다.
도시민들은 이제 오락 시설물들 보다는 신선한 공기와 초록의 숲을 원한다. 여름이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새 소리를 들으며 여유 있는 휴식을 갖기를 원한다. 시민들의 돈지갑을 열게 만들 연구를 할 게 아니라 이렇게 자연의 품에 가까이 할 기회를 주는 것도 정책자의 의무 중의 하나라고 본다.
어렵게 만들어진 ‘서울숲’이 앞으로 잘 가꾸어져서 시민의 휴식처요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숲이 점점 많아질 때 도시도 사람이 살 만한 희망의 터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