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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일상

어머니 2차 진료와 바람 쐬기

샌. 2025. 10. 2. 07:46

병원 정형외과에서 어머니의 2차 진료가 있었다. 뼈는 잘 아물고 있고 한 달 전에 비해 어머니도 기력을 많이 회복했다. 이젠 물리적 문제이기보다 정신력이 빠른 회복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병원에는 동생과 조카가 동행했는데, 진료를 대기하는 동안 나는 아침의 낙동강변을 산책했다. 복사무가 지면 가까이 드리워져 있었다.

 

 

이번에는 일찍 가서 진료 신청을 했더니 대기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았다. 지난번에는 1시간 반을 기다리느라 어머니가 피곤해하고 우리도 짜증이 났었다. 경험을 통해 요령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병원에서 나와 꽃구경 겸 가을 볕과 바람을 쐬드리러 백두대간수목원으로다. 한 달 전에는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휠체어를 타야 했지만 이만이라도 하니 감사한 일이었다. 트램에는 휠체어를 실을 수 있어 어머니와 함께 호랑이를 보러 올라갈 수 있었다. 가을꽃들 속에서 가을 햇볕이 반짝이며 빛났다.

 

 

호랑이숲에는 백두산 호랑이 여섯 마리가 산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한 마리가 전망대 앞을 어슬렁거리며 늠름한 위용을 보여 주었다. 

 

 

수술 후 어머니를 모시고 나간 첫나들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머니도 무척 기뻐하셨다. 회복이 잘 되어 혼자서 마실을 다닐 정도까지는 되기를 기원한다. 

 

늦은 점심은 장어로 보신을 했다. 응당 내가 결재를 해야 했으나 동작 빠른 동생에게 선수를 뺏기고 말았다. 병원에 오가며 동생과 옛날 얘기를 나누었다. 서로의 기억을 맞춰보며 희미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그때를 떠올렸다. 어머니의 사고가 우리를 가까이하게 만든 계기가 된 셈이었다. 수없는 헤어짐과 만남, 누구와는 헤어지고 누구와는 만난다.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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