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1412e(5) 본문

가진 것 다 보내고
몸 안의 수분마저 버린 채
혹한의 계절을 견뎌내는
지난밤 폭설에
가지 하나를 내주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안으로 더욱 단단하게
나이테를 키우는
겨울나무를 보아라
(141231)

이제야
네가 보여
고마워....
(141232)

얼마나 덜어내고
비워야
저 능선처럼
순해질 수 있을까
(141233)

누구는 날 보고
욕심쟁이라 한다
누구는 날 보고
욕심 없이 산다 한다
아무런들 어떠랴
나는 나일 뿐!
(141234)

비가 내리자
마법의 세계가 열렸다
건물이 흔들리고
자동차가 춤을 춘다
잠시 브러시를 오프하고
내 곁에 찾아온 평행우주를 즐긴다
(14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