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1412d(8) 본문

겨울 소백 능선은
맹수의 포효다
다시 그곳에
서야겠다
진토에서 뒹굴며
묻은 때들
시베리아 칼바람으로
날려버려야겠다
(141223)

저절로 된 거라고
가벼이 말하지 마
씨앗 속 간절함이 있어
꽃이 핀 거야
우주에 충일한
생명 의지를 보아
네 마음자리에도
고이 심어져 있는
(141224)

어떤 시련에도
부스러지지 않기를
내면의 온기를
잃지 말기를
겨울 새벽의
청정 마음
(141225)

천상의 날개를 떼놓고
지구별을 찾아온
천사
(141226)

가늠쇠에 목표물
정렬 완료
숨 죽이고
격발
퍼져가는
붉은 기운
(241227)

망설이는 아이야,
하나씩 딛고 가다 보면
어느덧 건너편에
닿아 있을 거야
인생의 징검다리도
그렇게 건너는 거야
너무 멀리 보지 말고
지금에 집중하면서
(141228)

구둣발에 짓밟히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이 생명을 보아
무릎을
꿇고
(141229)

달에 한 번씩 채워지는
내 한 달 용돈
이것 없으면
사람 노릇 하기 힘들다
요깟
종이쪽이 뭐길래
(1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