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1412b(7) 본문

산 등성이
절집 마당
반듯하고
정갈하다
내 마음자리도
이러했으면
(141208)

동네 골목에
새로 생긴 벽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옛 표어가 떠오르며
슬며시 전염되는
미소
(141209)

어쩜 이리
투정이나 까탈 없이
사시사철 환한 미소로
맞아줄까
너, 제라늄
(141210)

찬 바람을 피해
바위 뒤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노루귀 가족
바깥세상이
궁금한 첫째는
빼꼼, 고개를
내밀고
(141211)

아무래도
널
견인해야겠어
(141212)

수백만 년 이어온
보금자리와
반짝 발흥한
문명의 모래성
과연 누구인가
이 땅의 주인은
(141213)

들키면 어쩔까
부끄러워
바위 뒤에
살포시
기다리고 있어
널...
(1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