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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바. 라. 기.
뒤처진 새 / 라이너 쿤체
철새 떼가, 남쪽에서날아오며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 뒤처진 새 / 라이너 쿤체 쭈뼛쭈뼛 바깥으로 밀려난 아이가 있었다. 앞에 서지 못하고, 중간에 끼지도 못하고, 가장자리에 겨우 자리를 잡고 부끄러운 듯 서 있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투명인간 같았던 아이였다. 오래된 흑백 사진첩에서 그 아이를 본다. 뒤처진 새를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이 따스하다.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시인은 뒤처진 새에 자신을 겹쳐서 보고 있을 거다. 아파 보지 않고서 뒤처진 새에 눈길을 줄 수..
시읽는기쁨
2026. 3. 2.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