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1501b(7) 본문

포토앤포엠

1501b(7)

샌. 2026. 3. 3. 08:00

 

놋화로 온기가 사라지고

문풍지를 치고 온 냉기가

목덜미를 핥는 밤

 

할배 빠져나간 아랫목으로

고슴도치처럼 파고들었지

 

아궁이에서 타닥거리며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잠들던

 

어린 시절의 따스했던

겨울 새벽이 있었다

 

(150108)

 

 

 

 

 

 

문득,

 

그대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50109)

 

 

 

 

 

 

 

봄이 오면

몰래 들떴지

 

수리산 변산아씨를

만날 생각으로

 

살그머니 창문 열고

미소 짓던 새악시들

 

어디로 다 떠나고

 

바람 부는 계곡에는

사나운 발자국만 남았네

 

침묵의 봄이 된 것은

나도 공범자였기 때문

 

(150110)

 

 

 

 

 

 

 

하늘아, 어쩌자고 막무가내로

쏟아져 내리니

 

땅은 꿈쩍도 않는데

아예 눈 딱 감고 있는데

 

(150111)

 

 

 

 

 

 

 

 

생명의 약동(躍動)!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어라

 

(15012)

 

 

 

 

 

 

살아가면서 외롭지 않다면

널 향한 그리움은 어떻게 생기겠니

 

사랑하면서 쓸쓸하지 않다면

애틋함이 어떻게 우리를 따스하게 하겠니

 

자라면서 흔들리지 않는다면

어찌 굳건히 설 수 있겠니

 

(150113)

 

 

 

 

 

남자가 남자 같던

야성의 시대가 있었어

 

우주마저 흔들릴 정도로

박동 치는 심장을 봐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어

죽음조차도

 

그래서 역사가

진일보한 거야

 

이제는 더 이상

원시의 포효를 듣기 힘들어

 

저무는 영웅의 시대에

슬픈 애도를

 

(150114)

'포토앤포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1a(7)  (0) 2026.02.12
1412f(5)  (0) 2026.02.02
1412e(5)  (0) 2026.01.25
1412d(8)  (0) 2026.01.22
1412c(8)  (0)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