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노인의 날'이었다. 나라에서는 100세가 된 노인에게 청려장을 증정하며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100세가 된 노인이 1,343명(남 235, 여 1,108)이다. 고령사회가 되었음을 실감한다. 100세 이상은 18,505명이나 된다.
통계청에 들어가서 우리나라 연령별 인구 분포를 찾아보았다. 2018년 8월 기준인 최신 자료다. 5세 단위의 노인 수는 이렇다.
65세 -- 525,134명
70세 -- 442,372명
75세 -- 363,389명
80세 -- 246,302명
85세 -- 129,958명
90세 -- 52,061명
95세 -- 16,933명
100세 -- 1,343명
이것으로 남은 수명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오차가 있겠지만 표본이 많으니 무시해도 괜찮을 듯하다. 현재 65세인 사람이 7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84%다. 75세까지는 69%, 80세까지는 46%가 나온다. 남은 수명이 대략 13년으로 보면 되겠다. 남자라면 여기서 더 감해야 할 것이다.
80세가 되면 지금 만나는 사람의 반 이상이 저세상으로 떠난다는 얘기다. 90세까지 생존 확률은 10%다. 열 명 중 하나가 살아남는다. 100세는 0.2%이니 천 명 중 둘이다. 100세를 넘긴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다.
확률로 따지면 내 남은 수명도 고작 10년 남짓이다. 10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천 년 만 년 살 듯 싶지만 세상과 "안녕~"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허망하고 쓸쓸해진다. 남은 시간 아끼며 의미 있게 쓰자는 말도 그닥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 다 부질없는 짓 같다.
'노인의 날'이 오히려 노인을 더 외롭게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노인의 날' 행사를 한다고 노인에 대한 공경심이 생기기나 하는 걸까. 하필 가을이다. 바깥 꽃구경이라도 가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