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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바. 라. 기.
동네 벚꽃이 지고 있다. 벚나무 아래는 눈이 내린 듯 하얀 꽃잎으로 덮였다. 사람이 다닌 자리로 바닥이 드러난 길이 생겼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롱하롱 벚꽃이 떨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는 아이들 몇이 벚나무 밑에서 놀고 있다. 한 아이가 말한다. "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그러면서 나무줄기를 발로 차니 응답하듯 하얀 벚꽃이 쏟아진다. 떠나가는 벚꽃은 작은 진동에도 이리 가볍게 낙하를 한다. 벚꽃은 질때조차 아름다워 더욱 안타까운지 모른다. 애처롭기도 하다. 미련 없이 제 몸을 떨구는 모습이 숙연하다. 생의 무상이랄까, 지는 벚꽃이 주는 감상이 남다르다. 벚꽃 길을 조심스레 걷는다.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가자 분분한 벚꽃, 오늘이 그런 날이다. 헤어지자섬세한 손길을 흔들며하롱하롱 ..
사진속일상
2026. 4. 13.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