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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순환기내과 진료

샌. 2026. 1. 27. 14:38

병원에 너무 사람이 몰린다. 진료실 앞은 대기 환자로 빼곡하다. 우리는 10시에 접수했는데 12시가 넘어서 진료를 받았다. 고작 3분 정도 의사를 만나는데 두 시간 넘게 기다린 것이다. 안 그래도 아픈 몸인데 무작정 기다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복도에서는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심심치않게 들린다.

 

다리 수술은 완결되었지만 어머니의 심장 기능이 약해서 혈압을 체크하고 약을 타와야 한다. 병원에 간 시간대가 그래선지 주차할 때부터 전쟁이 벌어졌다. 결국 병원 안에는 대지 못하고 인근 동네 길에 주차해야 했다. 병원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동생이 같이 가지 않았다면 진료를 받지 못했을 뻔했다. 첨단시대에 병원 운영은 주먹구구식인 것 같다. 다음 진료일은 넉 달 뒤다.

 

옆에서 동생이 보살피고 있어 어머니 건강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 장작만 가져다 주면 군불도 혼자 때신다. 

 

 

안동에 간 길에 셋이서 헛제삿밥을 먹었다. 반찬이 놋쇠로 된 제기에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제사를 지내는 집이 있으면 반기(頒器)를 먹기 위해 잠을 참고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제사가 끝나고 나면 제사 음식을 이웃에 나누어 주었다. 밤늦게 먹는 제삿밥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른다. 식당에서 헛제삿밥을 먹으며 어머니와 그 시절 추억을 되새겼다.

 

헛제삿밥과 함께 나온 고등어구이 맛이 일품이었다. 본래 안동간고등어로 유명한 동네다. 고등어는 군불을 땐 뒤 남은 불로 석쇠에 구워 먹어야 제격이다. 다음에는 우리도 고향집 아궁이를 이용해 고등어를 즐기기로 했다.

 

 

식당 이름이 '까치구멍'이었는데 처음 들어보는 말이니 검색해 보니 옛날 초가집의 용마루 부분에 구멍을 내어 환기와 채광을 확보한 가옥 구조를 말하는 것이었다. 밖에서 볼 때 지붕에 뚫린 구멍 모양이 까치둥지처럼 보여 까치구멍이라 부른다고 한다. 새로운 지식을 하나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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