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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일상

캘리 끝, 벚꽃 시작

샌. 2026. 3. 31. 15:44

석 달간 참여했던 캘리그래피 수업이 오늘로 끝났다. 총 10차시였는데 두 번을 결석했으니 여덟 번 출석할 셈이다.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신 선생님 덕분에 캘리그래피가 무엇인지 맛을 볼 수는 있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상당한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한데 캘리그래피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만만히 봤는데 할수록 두터운 벽을 느낀다. 글씨와 조형미에 대한 예술적 감각도 요구되는 것 같다.

 

마지막 시간은 각자 쓰고 싶은 문장을 가지고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다. 내가 쓴 문구는 '봄, 보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였다. 칭찬을 들어 어깨가 으쓱해졌다.

 

 

김용택 시인의 시 '다 당신입니다'에서 고른 글이다.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당신입니다

 

캘리그래피 수업은 끝났지만 앞으로 혼자서 어떻게 연습을 할 것인지 과제가 남았다. 캘리그래피 역시 실력은 연습에 비례한다는 걸 믿는다. 이왕 시작한 것, 올해까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밀고 나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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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세우(細雨)가 내리더니 동네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목현천의 수양벚꽃도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다. 

 

 

살구꽃이 한창이고,

 

 

목련은 꽃잎을 떨구고 있고,

 

 

매화와 산수유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길섶에 있어 오갈 때마다 늘 만나는 이 제비꽃과 개불알풀꽃이 비를 만나 초롱초롱해졌다. 흔한 풀꽃이지만 색감으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으뜸이다.

 

 

봄은 두근두근 계절이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온통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아름다운 이 세상에 소풍 온 아이 같이 들뜬다. 뭐든 자꾸 보고 싶고, 마음은 'spring'처럼 통통 튄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귀해지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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