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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c(7)

샌. 2026. 5. 21. 09:25

 

지붕에 마당에 외양간에 다락논에 개똥에 솔잎에 나비날개에 고양이수염에 할머니손등에 내린다

차별 없이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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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보지만 제대로 보는 건 드물어 볼 줄 모르면 알 수도 없어 꽃 하나와 친해지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가까이 가야 하고 다정히 말을 걸어야 해 그냥 흘깃 스쳐서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카메라는 꽃과 친구가 되는 도구야 더 좋은 건 옆에 앉아 그림을 그려주는 거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해 그러면 꽃도 좋아할 거야 보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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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치지 마 착하게 살았으니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는 거라는 건방진 말을 하지 마 때로 복은 험한 얼굴로 찾아오지 화 또한 생글생글 웃는 가면을 쓰고 오기도 해 그러니 너무 뻐기거나 움츠러들지 마 지나고 나서야 희미하게라도 알게 되지 어쩌면 영영 모를 수도 있어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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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

그냥 생각이 나서

 

그냥 너와 나 사이에

그냥 이유 없이

그냥 저절로

 

그냥 정겨운 말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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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게

살 수는 없을까

 

옷장의 옷

통장의 돈

책장의 책

냉장고의 음식

창고에 쌓아둔 살림살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반의반만 줄여도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150216)

 

 

 

 

 

 

"결혼만 하면 행복해지리라고 상상하는 그들의 철부지 같은 표정이 오히려 안쓰럽고 눈물겹다. 얼마나 잔인한 것들이 그들의 인생 앞에 놓여 있는지 그들은 모른다.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놀랍게 아름답고 놀랍게 싱싱한 '꾀꼬리'를 잡아 효용성조차 별로 없는 '꾀꼬리 가족'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오늘의 젊은 부부도 계속할 것이다."

 

- 박범신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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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고 확신한 순간

미혹에 빠졌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았다

 

항상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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