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1503a(6) 본문

바람으로 네 향기가
실려 오는
물결로 네 손길이
느껴지는
어쩌다 안갯속으로
사라지기도 하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150301)

"예, 가겠습니다"
떠나야 할
때인 줄 알고
쓸쓸히 미소 짓는
네가 아름다워
(150302)

올봄에도 제일 먼저 꽃을 피운
내가 붙여준 이름 '기특이'
찬 베란다에서 한 계절을 견디며
누가 살펴주든 말든
묵묵히 제 몫을 살아내는
그 모습이 기특해서
(150303)

너와 나 사이에는
'와'가 있다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나오는 탄성
"와~"
(150304)

제 한 몸뚱이
살아내느라 애쓴
생명의 흔적은
애처로워
(150305)

오늘 저녁이
따스한 이유는
눈 내린 저녁에 켜진
등불 하나
너 때문이야
(1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