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석 달만에 당구와 놀다

샌. 2021. 6. 26. 10:42

어제는 석 달만에 서울에 나가 당구를 치며 놀았다. 대상포진이 오래 지속된 통에 이제야 자유롭게 바깥출입을 하게 된 것이다.

 

 

멤버 여섯 명이 모였으니 출석률도 좋은 편이었다. 우리는 이른 시간에 만나기 때문에 당구장이 한산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걱정도 적다. 여섯 중에 넷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쳤고, 둘은 소신에 따라 접종을 안 하고 있다. 그 또한 개인의 선택 사항이니 뭐라고 할 일은 아니겠다.

 

두 시간 정도 당구를 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반주로 소주 한 병 정도를 했다. 오랜만에 만난 멤버들이 반갑기도 하고 심드렁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고 돌아온 Y도 있었다. 우리 중에서는 제일 젊고 활발하게 산다. 

 

 

다시 당구장으로 들어가는 멤버들과 헤어져 나는 가까이 있는 양재시민의숲공원에 갔다. 여름의 따가운 한낮이어선지 새를 보기는 어려웠다. 공원에는 대한항공기 버마 상공 피폭 희생자 위령탑이 있다. 1987년 12월 15일, 김현희는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압송되고 TV로 생중계되었다. 노태우가 당선되는 데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미얀마 해역에 가라앉은 비행기는 정부가 인양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아직까지 가라앉아 있다. 의혹 많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만이 115명의 억울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집에 돌아오니 엄청 피곤했다. 몸이 너무 지치면 잠이 쉬 들지 못한다. 미리 수면제를 먹었다. 어제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어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났으니 11시간을 잔 셈이다. 보통의 일상이지만 이것마저 적응하자면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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