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텃밭 네 이랑

샌. 2021. 6. 29. 11:08

 

한 이랑으로 시작한 텃밭이 야금야금 넓어지더니 네 이랑으로 늘어났다. 작물을 가꾸다 보니 아내는 자꾸 욕심이 생기나 보다. 작은 텃밭이지만 자라는 채소가 12종이나 된다.

 

어제는 새로 만든 이랑에 거름을 넣고 비닐을 덮는 작업을 했다. 힘이 들어가는 일은 내가 도와주지만 대부분의 텃밭 관리는 아내의 몫이다. 억지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해서 하는 일이다. 텃밭에 나가 흙을 만지면 잡념이 사라져서 좋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 남자의 도움이 필요한 일 외에는 나는 관여하지 않기로 다짐을 받았다. 다행히 올해는 비가 자주 내려서 물 주는 수고도 할 필요가 없었다.

 

덕분에 우리 식탁에는 상추, 겨자, 고추, 깻잎 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점심은 거의 쌈이다. 바로 따온 싱싱한 채소는 훨씬 더 맛이 있다. 그보다도 텃밭을 통해 아내가 삶의 활력을 찾은 점이 나에게는 더 고맙다. 흙을 만지고 생명체를 돌보는 행위가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알겠다. 부산물로 먹을거리도 생긴다. 처음 텃밭을 하겠다 했을 때 반대했는데 강하게 내 고집을 부리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다. 지금도 아내는 옆의 빈 땅에 자꾸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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